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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리놀 선교회의 새로운 선교방향: 통합의 인간 생태학
    카테고리 없음 2022. 3. 16. 11:16

    통합의 인간 생태학을 향해 (Toward an Integral Human Ecology)

     메리놀 선교회는 새로운 리더십을 선출하고 향후 6년 동안의 방향을 제시한 14차 총회에서, 모든 피조물이 상호 연결되어 있다는 생태학을 기반으로 하여 변화하는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를 보호하기 위한 실천을 하기로 결의하였습니다. 메리놀 총회 문서에서 이와 관련된 부분을 발췌하여 요약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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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6, 교황 프란치스코는 전지구적인 기후 위기를 선언하면서, 지구 온난화로 인한 끔찍한 영향을 경고하였고,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한 노력들의 실패는 결국 가난한 이들과 미래의 세대들에게 재앙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14차 총회는 교황 프란치스코가 제시한 문제들에 명백하게 공감하면서, 더 나아가 우리는 기후 변화가 실제적으로 발생하고 있으며 지구상의 모든 피조물에 실존하는 위협이라는 과학적 결론이 진실이라고 단언합니다.

     우리가 가진 신앙과 가난한 이들에 대한 우리의 사랑은 지구의 울부짖음, 모든 인류 그리고  모든 생명체의 위기에 응답하게 합니다. 하느님 보시기에, 지구상의 모든 피조물은 서로 연결되어 있으며 상호 보완적입니다. 교황 프란치스코의 회칙 찬미받으소서 (Laudato Si’)”에 따르면, 생태학적 죄(ecological sin)는 지구와의 상호연결성과 관계를 무시하는 것이며, 현생 인류와 하느님의 창조물에 의존해야 하는 미래 세대와의 상호연결성과 관계를 무시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응답은 즉각적이어야 합니다. 늦어지면 세상의 고통은 그만큼 늘어날 것이며 어떤 방법도 소용이 없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응답은 개별적이면서도 공동체적이어야 합니다.

     우리가 모든 피조물과 긴밀히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면 우리가 살고 있고 봉사하는 공동체 안에서 구체적인 행동이 나올 것입니다. 이런 통합의 인간 생태학을 살고(living) 전하는(preaching) 것은 현대 선교의 새로운 국면입니다. 현 시점부터  메리놀 선교회는 우리의 모든 존재와 우리가 하는 모든 활동에 피조물에 대한 돌봄을 통합하고자 노력합니다.

    지구의 울부짖음, 가난한 이의 울부짖음을 경청하기

     따뜻한 집과 편리한 자동차, 음식이 가득한 냉장고, 손쉬운 코로나 백신 접종, 편리한 의료시설과 같이 모든  면에서 풍요롭다면, 지구의 울부짖는 소리와 가난한 이들의 신음소리에 귀를 기울이기 쉽지 않습니다. 이들의 울부짖음을 진정으로 듣고자 한다면, 우리는 마음의 문을 열어야 합니다. 우리는 예상치 못한 소리를 들을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합니다. 우리는 기꺼이 예수님께서 십자가 위에서 울부짖는 고통의 신음소리를 들어야만 합니다. “예수님께서 큰 소리로, “엘리 엘리 레마 사박타니?” 하고 부르짖으셨습니다. 이는 “저의 하느님, 저의 하느님, 어찌하여 저를 버리셨습니까?”라는 뜻입니다.” (마태 27,46)

     기후 변화의 영향으로 인한 피해는 위협적입니다. 사람들의 정신을 뒤흔들고 육체를 마비시킬 수 있습니다. 담수 가용성 감소, 해안 지역 홍수 및 농작물 피해는 과학자들이 주목하는 몇 가지 예측에 불과합니다. 지구 온난화가 진행됨에 따라 해수 온도가 상승하고 거대한 산호초가 죽어 가고 있으며 물고기 개체수가 감소하고 있습니다. 식량 공급원을 바다에 의존하는 사람들은 굶주리게 될 것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폭염과 극도로 강력한 폭풍이 목격되고 있습니다. 그러한 극단적인 기후는 앞으로 몇 년 안에 많은 취약한 사람들과 생물들을 죽일 것입니다.

     선교사로서 우리는 모든 피조물을 새로운 눈으로 바라보도록 부름 받았습니다. 선교는 우리에게 지구를 소중히 여기고, 존경하며, 새롭게 하라고 촉구합니다. 우리는 열린 마음으로 들어야 하고 지구의 외침이 십자가에서 우리를 부르시는 주님의 음성임을 인식하도록 새롭게 도전을 받고 있습니다.

    지구의 울부짖음, 가난한 이의 울부짖음과 하나되기

     지구와 가난한 이들의 부르짖음 속에서 십자가에서 고통 중에 계신 예수님을 알아본 후에는, 눈을 가리거나 편안한 집으로 물러서면 안 됩니다. 그리스도인으로서 우리는 고통받는 자, 그리스도와 하나가 되어 가난한 이들과 지구와 더불어 하나라는 것을 깨닫도록 부름을 받았습니다. 그들이 모두 하나가 되게 해 주십시오. 아버지, 아버지께서 제 안에 계시고 제가 아버지 안에 있듯이, 그들도 우리 안에 있게 해 주십시오. 그리하여 아버지께서 저를 보내셨다는 것을 세상이 믿게 하십시오.” (요한 17,21) 예수님의 기도는 우리가 어머니 지구에 범하고 있는 생태학적 황폐화의 참혹함을 우리의 정신과 마음으로 느낄 것을 요구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구의 부르짖음과 가난한 이들의 부르짖음을 연결하기 위해 현대 선교의 새로운 얼굴로서 통합의 인간 생태학을 제시합니다. 통합의 인간 생태학을 통해 우리는 모든 피조물이 서로 연관되어 있고 피조물을 돌보는 것이 우리의 사명(창세 1,26)임을 인식합니다. 가난한 이들의 울부짖음, 지구의 울부짖음과 동일시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단지 지구상에 거주하는 것이 아니라 지구와 하나라는 것을 깨달아야 합니다. 지구가 착취를 당할 때 우리 모두는 궁극적으로 고통을 받습니다. 이것은 사회의 주변부에서 살아가는 가난한 사람들에게서 아주 분명하게 드러납니다. 하느님께서 억눌린 자들의 부르짖음을 들으시고 그들의 고통에 응답하신다는 창세기의 정신(창세 3,7-9)처럼 우리는 지구의 고통과 가난한 이들의 고통을 우리 자신과 동일시해야 합니다. 우리의 존재와 구원은 이와 같은 책임을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데 달려 있음을 깨달아야 합니다(로마 8,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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