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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 금요일 묵상곡: 페르골레지 "슬픔의 성모" (Stabat Mater)
    주님의 선교생활 2021. 3. 30. 14:51

    성 금요일 묵상곡: 페르골레지 "슬픔의 성모" (Stabat Mater)

     

    금년 성 금요일은 그 어느 때보다 큰 슬픔에 쌓여 있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희생된 분들, 고통받는 분들, 그리고 아픈 이들을 치료하고 돌보기 위해 헌신하는 분들의 아픔과 슬픔은 헤아릴 수 없습니다. 뿐만 아니라, 공동선을 위해 사회적 거리 두기를 철저히 지키며 불편함을 스스로 행하시는 많은 수의 선량한 시민들의 아픔과 슬픔도 제 마음 한편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참으로 괴롭고 답답하고 슬프고 아픈 시기입니다. 성 금요일 어떻게 보내시고 계신가요? 이 어려운 시간을 우리의 깊은 슬픔과 고통을 그 누구보다도 잘 알고 계시는 분과 함께 나누면 어떨까요? 오늘의 묵상곡은 “슬픔의 성모”입니다. “어머니께서 서 계시네”를 뜻하는 라틴어 첫 두 단어, “스타바트 마테르” (Stabat Mater)라고 알려진 곡입니다.

     

    이 곡은 스무 개의 연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십자가 곁에서 비통하게 우시는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슬픔을 아름다운 비애로 묘사한 찬미가입니다. 1727년경 가톨릭 교회 전례에 도입되면서 오늘 날도 매년 9월 15일 고통의 성모 마리아 기념일에 부속가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또한 이 찬미가는 십자가의 길 기도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

     

    1. 아들예수 높이달린 십자곁에 성모서서 비통하게 우시네.

    2. 섧고설운 슬픔고통 성모성심 칼에찔려 참혹하게 뚫렸네.

    3. 독생성자 수난하니 여인중에 복된성모 애간장이 다녹네.

    4. 아들수난 보는성모 맘저미는 아픔속에 하염없이 우시네.

    5. 예수모친 이런고통 지켜보는 우리죄인 누가울지 않으리?

    6. 십자가의 아들보며 함께받는 성모고통 누가슬퍼 않으리?

    7. 우리죄로 채찍모욕 당하시는 아들예수 성모슬피 보시네.

    8. 기진하여 버려진채 죽어가는 아들보고 애처로이 우시네.

    9. 사랑의샘 동정성모 저희들도 슬퍼하며 함께울게 하소서.

    10. 그리스도 하느님을 사랑하는 제마음에 불이타게 하소서.

    11. 어머니께 청하오니 제맘속에 주님상처 깊이새겨 주소서.

    12. 저를위해 상처입고 수난하신 주님고통 제게나눠 주소서.

    13. 사는동안 십자고통 성모님과 아파하며 같이울게 하소서.

    14. 십자곁에 저도서서 성모님과 한맘으로 슬피울게 하소서.

    15. 동정중의 동정이신 성모님의 크신슬픔 저도울게 하소서.

    16. 주님상처 깊이새겨 그리스도 수난죽음 지고가게 하소서.

    17. 저희들도 아들상처 십자가위 흘린피로 흠뻑젖게 하소서.

    18. 동정성모 심판날에 영원형벌 불속에서 저를지켜 주소서.

    19. 그리스도 수난공로 십자가의 은총으로 보호하여 주소서.

    20. 이몸죽어 제영혼이 천국영광 주예수님 만나뵙게 하소서.

     

    여러 음악가들이 이 가사에 곡을 붙였는데, 오늘은 그 가운데 죠반니 바티스타 페르골레지의 “스타바트 마테르”를 링크했습니다. 페르골레지는 어릴때부터 소아마비로 몸이 불편하고 병약하여 몸이 좋지 않았다고 합니다. 열 세살에 나폴리 음악원에 입학해서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했는데, 폐결핵으로 고통을 받다가 27세라는 젊은 나이에 죽었습니다. 이 곡은 그런 그가 나폴리에서 죽기 전 2년 동안 작곡한 것입니다.

     

    저는 라틴어, 영어, 한국어 가사를 함께 보면서 음악을 들었습니다.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 그리고 고통과 아픔의 순간을 함께 하신 성모님의 마음을 절절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우리들의 마음도, 우리 가족들의 마음도, 우리 이웃들의 마음도 이와 같이 슬픔에 쌓여 있습니다. 세상 모두가 아픔 가운데 있습니다. 우리 모두가 슬픔 가운데 있습니다.

     

    youtu.be/FjJ02agjj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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