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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교는 사제간의 인격적 만남의 현장입니다.
    재밌는 학교생활 2021. 3. 30. 16:32

    학교는 사제간의 인격적 만남의 현장입니다.

     

    코로나 사태가 발생하고 나서 사목현장에서도 온라인 모임과 강의는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되었습니다. 공동체가 모여서 함께하는 미사와 묵주기도, 성체현시, 십자가의 길 뿐만 아니라, 사목회의, 교리, 성경공부, 피정 등 온라인 모임은 이제 사목의 한 형태가 되었습니다.

     

    물론, 대면 방식과 비대면 방식 가운데 무엇이 더 효과적이고 무엇이 더 의미가 있는가는 별개의 토론 주제입니다. 다만, 현재 직면한 코로나 상황에서 어떤 분야든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고, 조금이라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 가운데 하나가 비대면 온라인 방식입니다.

     

    학교 교육에 관심이 많은 저는 코로나 상황에서 한국의 학교들은 어떤 방식으로 온라인 강의를 하고 있나 여러 루트를 통해 접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MBC가 보도한 이 리포트는 저에게 새로운 뉴스는 아니었고 이미 알고있던 내용이지만, MBC의 보도를 통해 또 한 번 교육 현실을 걱정하게 되었습니다.

     

    코로나 사태가 발생하고 비대면 수업으로 바뀌면서 줌과 같은 온라인 플랫폼을 이용하는 강의를 시작한다고 했을 때, 저는 지극히, 당연히, 어떤 의심도 없이, 실시간 소통 강의라고 생각했습니다. 필요에 따라 동영상 자료를 온라인 수업 가운데 학생들과 공유할 수 있지만, 전체 수업 시간 내내 외부에서 퍼다 나른 동영상 자료만 보여준다는 것을 상상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백번 양보해서 코로나 직후에는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일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이런 식의 비대면 수입을 하고 있다고 하니 정말 놀랍습니다. 일년이라는 충분한 시간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시간은 있었지만 능력이 없으셨습니까? 그럼, 이번 MBC의 보도에 나온 것처럼 온라인 실시간 수업을 소통방식으로 하고 있는 학교들은 어떻게 된 것인가요? 다른 학교의 교사들에에 비해 특별히 능력이 뛰어나 분들인가요? 아니면 다른 학교의 교사들에 비해 임금을 더 받는 분들인가요?

     

    온라인 수업을 소통방식으로 하는 것은 학생들의 학력증진에 절대적인 요소라고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소통방식의 온라인 수업을 하는 학교의 학생들과 반복되는 동영상만 시청하는 학교의 학생들은 학력격차가 벌어 질 수 밖에 없습니다. 사실 더 중요한 문제는 학력격차 발생이 아니라 인격 형성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것입니다. 담임 선생님에게 또는 과목 선생님에게 케어 받고 있지 못하고 느낀다면 어떤 뛰어난 동영상 학습교재라도 소용이 없을 것입니다.

     

    저는 비록 알래스카의 시골 성당에서 일하고 있는 사제이지만, 여기서도 온라인 방식의 비대면 사목은 중요하고 말씀드렸습니다. 대면 방식과 비교하자면 분명 장단점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 장단점을 논하기에 앞서, 비대면으로 하는 것이 최선이라면, 그 최선을 최고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현장의 선생님들도 여러 어려움이 있으시겠지만, 아이들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시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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